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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대혼전의 순위 싸움이 펼쳐진 2021시즌 KBO리그 상반기. 순위 변동 그래프가 밤바람에 머리카락 엉키듯 꼬여버렸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한 불편은 아직 가시지 않았지만,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바뀌는 흥미진진한 각축전이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에 더해 막내 구단 KT 위즈와 새롭게 재탄생한 SSG 랜더스, 몇 년간 하위권을 전전하던 삼성 라이온즈의 반등으로 판도가 예년과는 다른 국면을 맞이하고 있어 팬들의 기대를 고조하고 있는 건 덤. 8월 한여름의 무더위처럼 더욱더 뜨겁게 달궈질 2021시즌 후반기를 기다리며, 이번 호 ‘더그아웃 먼슬리’에서는 2021 KBO리그 전반기와 관전 포인트를 돌아보고자 한다. (7월 14일 작성)
에디터 전윤정 사진 한국야구위원회(KBO), KT 위즈, 삼성 라이온즈, SSG 랜더스
#4강 3중 3약
5월 말까지도 ‘7강 3약’의 구도가 이어지던 순위표가 7월에 다다를 무렵부터 ‘4강 3중 3약’ 체제로 개편됐다. ‘4강’에 속하는 KT, LG 트윈스, 삼성, SSG는 4게임 차 안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그야말로 혈전을 벌이고 있다. ‘3중’의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두산 베어스는 비록 선두권과는 약간 거리가 멀어졌지만, ‘4강’권과의 게임 차가 불과 네 게임 이하인 터라 상위권 싸움에 진입할 낌새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3약’에 속하는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는 시즌 초반부터 상위 일곱 팀과의 게임 차가 다소 벌어졌다. 일곱 팀이 치열하게 각축을 벌이며 리그의 열기를 달구고 있는 형국을 생각하면 긴장감 측면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막내 팀의 반란
올 시즌 전반기는 KT의 상승세가 단연 돋보였다. 다음날의 순위조차 예측할 수 없는 경합이 이어졌던 5월에는 KT 역시 1위와 4위 사이에서 순위가 요동쳤다. 그러나 전반기가 끝나갈 무렵 선두에 자리를 잡은 KT는 2위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리며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여기에는 순위 다툼의 중차대한 분수령이었던 6월에 선전한 결과가 크게 작용했다. 6월 8일 SSG전을 시작으로 6월 16일 NC전까지 6연승 행진을 보여주는가 하면, 6월 24일 KIA전부터 또다시 7연승 가도를 달리며 강팀의 기세를 무섭게 이어가고 있다.
준수한 성적의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 작년 신인왕 수상자 소형준, 이전 시즌 10승을 거둔 배제성 등으로 이뤄진 KT 선발진은 시즌 시작부터 리그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데스파이네는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이라는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을 보여주며 강력한 선발진의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한편 소형준과 쿠에바스의 예상치 못했던 부진이 우려를 낳기도 했다. 그러나 쿠에바스는 6월 25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 7월 2일 키움전에서 7.2이닝 1실점으로 뛰어난 활약을 보였고 소형준은 6월 한 달간 평균자책점 0.75를 기록하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4할 타자 강백호를 비롯해 배정대, 심우준, 황재균 등이 타격에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며 타선을 이끌고 있지만, 사실 KT의 올 시즌 팀 타율은 중위권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3할에 근접해 리그 전체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득점권 타율(0.295)은 KT 타선의 응집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즉 타격 수준은 다른 팀과 비슷하지만, 훨씬 효율적으로 타선을 운용해 강력한 선발진을 뒷받침하게 함으로써 투타의 조화를 완벽하게 이루고 있는 셈이다.
물론 아직 전반기를 마무리한 시점이라는 점에서 팀별 순위를 특정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KT의 선두 경합에는 올 시즌 우승을 바라보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다. 무엇보다도 KT는 2013년 창단돼 2015시즌부터 1군 리그에 입성한 KBO리그의 막내 구단이다. 1군 경기에 참가한 이듬해부터 상위권 다툼을 시작한 NC와는 달리, KT는 1군 리그 참가 이후 4년 동안 최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 체제로 바뀐 2019년부터 서서히 반등을 시작하더니, 지난해는 정규 시즌 2위와 더불어 최종 순위 3위를 기록하며 강팀의 반열에 올라섰다. KT가 올 시즌 상반기의 기세를 몰아 최초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데까지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한 편의 성장 영화를 찍게 되는 것이다.
#외국인 감독의 부진
10개 팀 중 3개 팀의 사령탑이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도 올 시즌의 흥미로운 점 중 하나다. KBO리그의 역대 외국인 감독은 다섯 명인데 이 중 세 명이 올 시즌에 사령탑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세 팀은 ‘3약’에 속해 나란히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는 부진하던 롯데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나 SK 와이번스를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처럼 지난 외국인 감독들의 성공 사례를 이어가고자 했던 구단의 의도와는 완전히 상반되는 흐름이다. 아직 외국인 감독의 성적과 운영 능력을 온전히 평가하기는 어려운 시기지만, 외국인 감독을 통한 반등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 5월 11일, 롯데는 지속적인 성적 부진을 이유로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당시 퓨처스 감독이었던 래리 서튼을 1군 감독으로 임명했다. 로이스터 감독을 통해 외국인 사령탑의 긍정적인 효과를 봤던 롯데 구단과 팬들은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부임 직후부터 엔트리에 다소 파격적인 변화를 주면서 나쁘지 않은 타격 성적을 기록하는 등 기대하던 방향성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6월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부터 5월 말까지 이어진 부진과 구승민, 안치홍, 이대호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 여파로 아직 중위권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시즌 KIA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부임했다. 비록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5할 승률 달성에는 성공했다는 점에서 무난하다는 평가가 대다수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팀 내 최고 에이스였던 양현종(현 텍사스 레인저스)의 이탈로 전력 손실을 겪으며 시작했다. KIA 역시 시즌 초반 치열한 경합에 가세하면서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해볼 만했지만, 5월 중순 이후 연패를 거듭하면서 8위로 밀려났다. 순위 겨룸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던 6월까지 팀의 부진이 이어지며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는 9위까지 내려앉았다.
2019시즌 9위,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한 한화는 올 시즌 선수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영입해 효과적인 리빌딩을 꿈꾸고 있다. 즉 단기적으로 좋은 성적을 내기보다는 장기적인 선수 육성을 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당장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게 된 것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그러나 2년 차 대졸 투수 강재민과 거포 유망주 노시환, 3할 타율의 정은원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한화의 미래에 새로운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반등과 몰락
맹렬한 순위 싸움 속에 올해의 순위가 제법 어색하게 느껴지는 팀들도 있다. 삼성은 반가운 의미로 올 시즌 순위가 낯설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라고 불리던 시기가 지난 이후 삼성은 늘 하위권을 전전했다. 지난 시즌도 일찌감치 가을야구 경쟁에서 멀어진 탓에 긴장감 없는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러나 올 시즌 상반기의 삼성은 기존 선수들의 성적 향상과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에 힘입어 1위 경합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시즌 영입된 삼성의 에이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지난해 3점대 중반이던 평균자책점을 2점 초반까지 끌어내리는 대단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데뷔 2년 차까지 4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으로 다소 불안했던 원태인과 베테랑 투수 백정현 역시 올 시즌에는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선발진을 한층 강력하게 만들었다. 타선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명불허전 베테랑 포수 강민호는 상반기 동안 3할 2푼대의 타율을 기록하며 사자군단의 타선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영입한 거포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 역시 홈런왕 레이스에 참여하며 불을 지피고 있다.
반면 올 시즌의 순위 싸움 행보가 유독 달갑지 않은 팀은 바로 두산이다. 두산은 2015시즌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지난해의 영광과는 달리, 올 시즌 상반기를 기준으로 두산은 가을야구 경쟁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두산의 몰락에는 FA로 인한 전력 이탈,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투수들의 부진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두산은 시즌 전부터 오재일과 최주환의 이탈로 전력 손실을 겪었다. 여기에 시즌 중 필승조 박치국과 마무리투수 김강률의 부상으로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이승진은 6월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했고, 홍건희 역시 필승조에 무게감을 싣기에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필승조 불펜의 빈자리를 김명신, 박정수, 윤명준, 장원준 등의 투수들이 메우고 있지만, 김태형 감독의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타선의 경우 전체적인 응집력이 부족하다. 타선의 고전으로 1점 차 승부를 숱하게 맞닥뜨려 남은 불펜진의 부담을 가중하는 실정이다. 두산 특유의 뚝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에디터가 뽑은 상반기 명경기
여러모로 뜨겁게 흘러가고 있는 2021시즌. 팬들의 가슴까지 뜨겁게 만들었던 상반기 명경기를 <더그아웃 매거진> 에디터들에게 물었다.
김나래 에디터: 40승 선착, 28년 만의 우승 청신호
6월 26일 LG와 삼성은 더블헤더에서 1승씩 나눠 가지며 차례로 40승에 도달했다. 더블헤더 1차전 경기는 각 구단의 팬과 관계자뿐만 아니라 KBO리그 팬들의 큰 관심사였는데, 최근 10년간 40승에 선착한 구단이 전부 우승했기 때문이다. 주목도가 높은 만큼 선수들은 야구에 깊게 집중했다. 2회 초 삼성 김지찬은 유격수 정면으로 날아오는 타구를 점프하며 잡아냈고, LG 문보경은 빠른 발로 김민성의 적시타를 점수로 만들었다. 연이은 삼성 선수들의 실책으로 LG가 쉽게 승리할 거로 보였지만, 삼성 피렐라가 쏘아올린 두 번의 홈런포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7회 초 LG 김현수가 2점 홈런으로 쐐기를 굳혔고 결과는 10:5, LG의 승리로 끝났다. 2차전에서 삼성이 40승을 바로 달성했기에 지난 10년 동안의 리그만큼 큰 의미가 있는 40승은 아니었지만, 오래 기록되지 않았던 ‘우승’이라는 글자를 꿈꿀 수 있게 만들어준 단비 같은 경기였다.
김나현 에디터: 만루홈런 말고 4점을 내는 방법
6월 19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한화와 SSG 경기에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대기록이 세워졌다. 경기 초반에는 승리의 기운이 한화로 기울었다. 한화는 안타, 볼넷, 상대 팀의 실책까지 이용해 3회까지 5점을 뽑아냈다. 그런데 SSG 이흥련의 2점 홈런으로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반격의 시작은 6회 SSG 중심타자 최정의 솔로 홈런이었다. 0:5에서 4:5까지 만들며 한화를 턱밑까지 추격한 SSG는 멈추지 않았다. 한유섬이 2번째 공을 타격해 백투백홈런으로 기어코 동점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제이미 로맥의 홈런으로 역전. 순식간에 분위기는 뒤바뀌었고 결국 5회까지 호투를 펼치던 한화의 김민우는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이후 바뀐 투수의 초구를 받아친 정의윤의 홈런으로 기어코 네 타자 연속 홈런이 완성됐다. 1이닝 동안 홈런만으로 4점을 냈지만, 만루홈런이 아니었다. 홈런 공장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SSG의 시원한 타격감이 돋보인 이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박소정 에디터: Be the Mr. Perfect
지난 4월 15일, KBO리그 2021시즌의 첫 완봉승 투수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삼성 소속으로 KBO리그 데뷔 2년 차를 맞이한 외국인 투수 뷰캐넌. 이날 뷰캐넌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앞세워 9이닝 동안 투구 수 108개에 2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를 보여주며 상대 팀인 한화의 타선을 꽁꽁 묶었다. 뷰캐넌은 완봉승을 따내며 자신의 월등한 기량을 보여줬을 뿐만 아니라, KBO리그에 완벽하게 적응한 ‘외인 복덩이’임을 입증했다. 삼성 타자들은 한화 선발 김민우의 호투에 고전했지만, 올 시즌 삼성의 성공적인 영입이라고 평가받는 피렐라의 2안타(1홈런), 강민호의 1안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4득점을 얻어내며 뷰캐넌의 완봉승에 힘을 실어줬다. 삼성 입단 첫해인 2020시즌부터 좋은 실력은 물론이며 선수단의 분위기메이커이자 팬서비스가 대단한 선수라고 호평을 받아온 만큼 그의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에 많은 축하가 쏟아졌다. 더불어 2021년은 삼성이 이전 시즌들의 부진을 털어내고 재도약할 해라고 말하는 팬도 늘었다. 언젠간 KBO리그 데뷔 첫 퍼펙트게임을 달성하거나 한국시리즈 우승 후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뷰캐넌을 볼 수 있으리라. 오늘도 삼성 팬들의 기대감은 커진다.
곽동희 에디터: KBO리그 첫 번째 10승 투수
삼성이 도약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삼성이 상위권에 오르리라 전망한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의 은퇴와 노쇠화, 삼성 왕조 시절만큼의 투자 또한 없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투타에서 고른 활약을 펼치며 상위권으로 도약해 어느 때보다 가을야구 진입 확률이 높은 상태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이 있다. 원태인은 지난 7월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 4피안타 3탈삼진을 잡으며 KBO리그 다승 부문에서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1회부터 삼성이 기선제압을 했다. 박해민이 선두타자 홈런을 쳤고 이어 등장한 피렐라도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후 오재일과 강민호의 연속안타로 만든 1, 3루 찬스에서 이원석이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0:3으로 점수를 벌렸다. 롯데는 4회 초 안치홍의 적시 2루타와 9회 초 오승환을 상대로 한 점을 더 내 2:3까지 턱밑 추격을 시도했지만, 오승환이 마지막 타자 한동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가 종료됐다. 두 팀은 올 시즌 첫 번째 무사사구 경기를 치렀다. 중간에 비가 와서 잠깐 중단되긴 했지만 아주 깔끔한 경기였다. 또한, 원태인이 전반기에만 10승을 달성해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근두근 후반기
전반기 종료 직전이었던 지난 7월 12일, KBO는 긴급 이사회를 통해 13일부터 18일까지 팀별로 6경기씩 순연하겠다고 밝혔다. NC와 두산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각 팀 선수단의 절반 이상이 자가격리 대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이사회의 리그 중단 결정에 관한 형평성 문제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는 책임 소재를 막론하고 후반기에는 각 구단이 코로나19 방역에 더욱더 신중해야 한다는 시사점을 던지는 계기가 됐다.
비록 예정된 전반기 일정을 마치지 못한 채 리그가 중단됐지만, 리그 진행 상황만 두고 봤을 때 올 시즌 판도는 팬들에게 상당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상반기까지 대략적인 윤곽이 드러나 순위 변동이 크지 않았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은 눈 깜짝할 새 순위가 바뀌는 경우가 숱했기 때문이다. 물론 순위를 전혀 가늠할 수 없었던 5월과는 달리 어느 정도의 경쟁 구도가 잡힌 시점이지만, 아직 그 편차가 크지 않아 중하위권 팀들도 충분히 반등을 노려볼 만하다. 순위 추락의 원인이 주축 선수들의 부진이나 부상으로 인한 이탈인 팀이 여럿인 만큼 이들의 복귀 및 반등 시점이 후반기 싸움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스타전 휴식기를 거치고 고대하던 2020 도쿄올림픽까지 마친 뒤 8월 중순부터 다시 시작될 2021시즌 KBO리그 후반기. 특히 8월 말부터는 3경기씩 진행되던 시리즈가 2경기 시리즈 체제로 바뀌는 만큼 흥미로운 순위 싸움에 더욱 속도가 붙을 거로 보인다. 이에 모든 야구팬이 벅찬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후반기에도 건강하고 재미있는 경기가 펼쳐지기를 바란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4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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