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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인 중의 호인
강민호에 대한 기억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제 대회에서의 연이은 좋은 성적으로 한창 야구 붐이 일었던 시절이 있다. 특히 부산의 야구 사랑은 대단했고, 그 중심에는 강민호가 있었다. 구단별 잘생긴 선수를 소개하는 일명 ‘얼빠 생성짤’에도 그의 얼굴은 빠지지 않았다. 대놓고 미남까진 아니지만, 소위 말해 덕후몰이상의 표본으로 남녀노소 ‘호(好)’를 표한 시절이다. 세월이 꽤 흘러 다시 만난 강민호는 국가대표팀 최고참이 될 만큼 나이를 먹었지만, 해맑은 미소와 붙임성만큼은 전과 다름없었다. 욕과 사랑을 동시에 먹고 자란 덕분에 잘 클 수 있었다고 말하는 능글맞음, 그게 ‘호인(好人)’ 강민호를 미워할 수 없는 이유다.
Photographer Mino Hwang Photo Samsung Lions Editor Kyunghwa So Location Samsung Lions Park
3년 만의 표지 모델입니다. (7월 8일 인터뷰)
처음 삼성 라이온즈에 이적했을 때 오키나와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에 야구를 못해서 저를 안 찾아주시다가 이제 조금 성적이 좋으니까 다시 찾아주셨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웃음)
약간 오해가 있는데요? 타이밍을 보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가요? <더그아웃 매거진>이랑은 초창기부터 잘 알고 지냈는데 회사가 이렇게 무궁무진하게 성장하는 걸 보니 뿌듯합니다.
현재까지 3할 3푼 5리의 타율에 1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KBO리그 통산 10번째로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는데요. 힘의 원천이 뭔가요?
‘FA로이드’라는 이야기도 종종 듣고 셋째 (강)이준이 덕분이라고도 하는데, 스스로는 지난 시즌 초반에 부진을 겪으며 마음가짐을 바꾼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해요. 다 내려놨다기보다 조금씩 내려놓고 플레이에 임했죠.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이기에 욕심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올 법해요.
근데 진짜 아무런 욕심이 없어요. 올 시즌이 끝나면 다시 자유 계약 선수 자격을 얻게 되다 보니 주변에서 돈복이 타고났다며 장난스럽게 말하는데, 저는 그저 경기만 건강하게 뛰자는 마음뿐이거든요. 욕심부리고 할 게 없어요. 성적이 다 애매해서 개인 타이틀도 무리고요. 저보다 잘하는 선수가 워낙 많잖아요. 그저 지금이 제가 삼성에 오고 처음으로 가을야구를 하는 기회에 근접하게 다가섰기 때문에 현재의 기세를 잘 지켜서 가을야구 도전에 집중하고 싶어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 체감하기엔 어떤가요?
작년보다 경기도 많이 뛰고 올해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좋은 득표율을 얻고 있는 걸 보면서 ‘내가 요즘 잘하고 있구나’라고 느낍니다.
맞아요. 얼마 후 열리는 올스타 베스트 12 선정을 위한 투표에서 최다 득표 1위를 달리고 있죠. 이 정도면 팬분들께 감사의 의미로라도 뭔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거든요.
그러니까요. 원래 올스타전이 팬들을 위한 무대잖아요. 받은 걸 보답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그 큰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지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어요. 코로나19라는 변수도 있고 아직 구체적으로 계획한 건 없지만, 마케팅팀이랑 조율해보겠습니다.
10년 전 댄스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KBO리그 30주년을 기념해 각 팀의 대표 선수가 모여 기념 영상을 찍었죠.
이야, 벌써 10년이나 됐나요. 그때 다 같이 모여서 춤췄던 기억이 나네요. 10년 전이니까 그땐 제 발목이 살아 있었죠. 근데 이제 춤은 안 됩니다. 유니폼에 감사 인사를 적는 이벤트 같은 걸 구상하고 있어요.
또 어마어마한 기록이 있어요. 현재까지 개인 통산 999타점으로 1,000타점에 단 1점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포수로서는 2014년 두산 베어스 홍성흔이 유일한 달성자예요.
어린 나이부터 경기를 뛰게 된 덕분에 이렇게 좋은 기록을 달성할 기회가 왔는데요. 물론 1,000타점도 중요하지만, 이건 제 마지막 커리어를 쌓는 데 중간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입니다.
모든 팀이 늘 포수 기근에 시달리는 와중에 강민호라는 베테랑이 중심을 잡고 있는 건 후배들에게도 굉장한 귀감이 될 텐데요. 후배 포수들에게 조언을 구하는 연락도 자주 오는지 궁금합니다.
연락 오는 후배는 특별히 없고요. 선배로서 경기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가벼운 모습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게 행동하려고 합니다.
신인들을 보는 기분도 색다르겠어요.
어휴, 풋풋하죠. 2000년대생 선수들을 보면 신기해요. 제가 처음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도 35살 먹은 선배들이 있었거든요. 너무 높아서 말도 쉽게 못 거는 그런 존재였는데, 막상 제가 그 나이가 돼서 보니 후배들과의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느껴지더라고요. 선배님이라고 부르면 “형이라고 불러. 늙은 사람 취급하지 마”라고 해요. 일부러 더 친근하게 대하는 거죠.
요즘 롯데 자이언츠 포수 김준태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2016년 본 헤드 플레이 당시 그를 보는 선배 강민호의 표정짤이 다시금 소환되고 있어요. 어떤 상황인지 기억하나요?
기억하죠. 제가 경기에 안 나가고 준태가 나간 날이었는데 얘가 분명히 안타를 쳐놓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거예요.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늦었죠. 이미 돌아오고 있었으니까요. (웃음)
평생을 포수만 해왔는데 강민호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제가 좀 이닝 소화를 잘해요. 남들보다 체력이 좋은데 그 비결을 굳이 꼽자면 최대한 잘 쉬고 일찍 자려고 노력한다는 점이에요. 밤늦게까지 휴대폰을 보거나 늦게 자는 일이 거의 없죠. 그런 부분이 다음날 경기하는 데 체력적으로 도움이 돼요.
애가 셋인데 아이들이 아빠를 자게 내버려 두나요?
애들 잘 때 들어가기 때문에 밤에는 괜찮고, 다만 아침에 더 자고 싶은데 애들이 깨우죠.
원래도 능청스럽고 밝게 팬들을 대하는 거로 유명하지만, 최근 구단 유튜브에서의 활약도 두드러져요. 얼마 전 육아 브이로그도 찍었죠?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요.
유튜브 팀에서 부탁하더라고요. 아내한테 의사를 물어봤는데 애들이랑 저랑 생활하는 걸 보여주면 팬들이 좋아하겠다며 흔쾌히 허락했어요. 어떻게 보면 큰 그림이죠. 나중에 방송사에서 섭외가 들어오지 않을까….
‘슈퍼맨’을 꿈꾸는 건가요?
그렇죠. 밑그림을 잘 그려놔야 나중에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잖아요. 선수도 이제 얼마 안 남았고! (하하) 우리 애들 예뻐요. 세 명이에요, 세 명.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에게 메시지 남겨볼까요?
‘슈돌’ PD님, 예전에 연락했는데 연락 한번 주십시오. (밑 작업이 있었나요?) 제가 전 축구 선수 이동국 씨랑 학교 선후배 사이라 친하거든요. 동국이 형이 PD님이랑 같이 식사하다가 우연히 연락하게 됐는데 그때 “유심히 보고 있다”라고 농담 삼아 얘기하셨어요. 당시에는 아이가 둘이라 할 마음이 없었지만, 이젠 애가 셋이기도 하고 방송이 볼수록 괜찮더라고요. 시간 될 때 제 브이로그 한번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웃음)
구단 유튜브 양자택일 콘텐츠에서 구자욱, 박해민, 오승환, 원태인, 이승현, 심창민, 최지광이 ‘강민호와 육아하기’를 골랐습니다. 누가 제일 육아를 잘할 것 같나요?
해민이요. 해민이도 아이가 한 명 있는데 잘 놀아주거든요. 제가 경기 전에 (강)하이랑 (강)이한이랑 영상 통화를 하면 옆에서 같이 장난치기도 하고요. 아이들을 되게 좋아해요. 반면에 자욱이는 안 좋아하는 듯해요. 아직은 여자를 좋아합니다. (제일 못 돌볼 것 같은 게 구자욱 선수라는 건가요?) 자욱이죠. 여자 본다고 아이를 안 보니까요. 승환이 형은 의외로 조카를 굉장히 예뻐해서 잘 보실 거예요. 가정을 이뤄야 할 나이가 되기도 했고요.
육아 왕이잖아요. 하이, 이한이, 이준이, (원)태인이, (이)승민이. 나에게 태인이란?
하, 태인이요? 이젠 뭐 범접할 수 없죠. 너무 성장해서 인사 각도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옛날에는 90도로 ‘안녕하십니까’ 했으면 이젠 한 15도예요.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서 군 면제까지 되면 영어로 인사하겠죠. Hi~!
이승민의 상품권 선물 공약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았나요?
네. 근데 솔직히 받을 마음도 없어요. 그냥 승민이가 올해 5선발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 많거든요. 체력적인 부분을 커버해서 잘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뭐 상품권이야 나중에 태인이처럼 잘되고 나서 사줘도 괜찮아요.
‘인싸 구단’ 삼성의 최고 인싸 3대장을 뽑는다면요?
저는 아니죠. (김)상수, 자욱이, 태인이? (데이비드 뷰캐넌과 마이크 몽고메리가 빠지네요.) 아, 뷰캐넌! 몽고메리는 말이 좀 많아요. 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말을 절대 안 쉬더라고요. 더 지켜보겠습니다.
3년 전 인터뷰에서 “4년간 몸 관리 잘하고 더 좋은 선수가 돼서 3번째 FA 계약을 할 수 있도록 달리겠다”라고 얘기했어요. 거의 달성 직전까지 왔는데 중간에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나요?
이적 첫해에는 괜찮았는데, 두 번째 해부터 부진하면서 작년 초에 너무 힘들었어요. 포기하고 싶다기보다도 무서웠죠. 경기장에 나오는 것 자체가 두려울 만큼 이 상황을 피하고 싶었어요. 내가 좋아서 하는 직업이지만 야구를 잠시 멀리하고 싶을 정도였다고 해야 할까요. 성적이 안 나왔으니까요. 근데 인터뷰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나니 성적이 자연스럽게 좋아지며 자신감을 크게 얻게 됐어요. 덕분에 지난 시즌을 잘 마쳤고 그게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프로 선수로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다면요?
중요한 건 성품이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야구를 잘한다고 한들 그 사람이 주위 사람에게 성품을 인정받지 못한다면 그것만큼 불행한 게 없죠. 또 야구선수라는 직업은 팬들이 지켜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상품인 거잖아요. 근데 이 선수가 야구를 정말 잘한다 해도 인간적으로 나쁜 모습을 보이면 그것만큼 안 좋은 게 없다는 생각이에요.
그런 말이 있죠. 야구선수 강민호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어도 인간 강민호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고요.
그렇죠. (하하) 욕도 많이 먹고 사랑도 많이 받으면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컸습니다. (피를 바꿨을 때 살짝 욕을 먹었지만, 지금은 괜찮지 않나요?) 뭐 그때만 욕을 먹었겠나요. 작년에 못했을 때도 엄청나게 욕 먹었죠. 근데 그런 게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지 않겠습니까.
본인의 약점으로 나이를 먹어 민첩함이 떨어지는 블로킹을 꼽았는데 수치상으로 3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어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체중 조절을 했거든요. 포수로서 파워보다는 잘 움직이는 게 중요하겠다는 판단에 올 시즌을 준비하며 5kg을 감량했어요. 빼고 나니 플레이할 때 더 괜찮더라고요. 지금도 그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고 그래서 블로킹도 좋아지지 않았나 싶어요.
축하할 일이 하나 더 있어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이번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선발되며 두 번째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습니다.
영광스러운 자리죠. 또 한 번 대한민국 국민에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야구 부흥기를 거친 세대로서, 최근 침체한 야구 인기에 대한 책임감도 있겠어요.
아무래도 2008년 베이징 올림픽부터 시작해서 2009년 WBC까지 야구 붐이 있었음에도 최근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며 야구팬이 줄어든 게 사실이잖아요. 코로나19로 힘든 시국에 올해가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되리라 믿고요. 선수들끼리 잘 뭉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오겠습니다.
당시 베테랑 포수 진갑용의 부상으로 23살이라는 나이에 대표팀의 안방 살림을 도맡으며 고군분투했는데 그때 고생한 거 기억하나요?
고생보다도 긴장만 하다 끝났죠. 제가 이 나이가 돼서 그때의 강민호를 보니 ‘저걸 어떻게 했지?’라는 물음만 떠오르더라고요. 당시에는 너무 긴장해서 아무것도 못 느꼈는데, 지금 23살 포수가 앉아있다고 상상하니 쉽지 않았겠다는 마음만 들어요. 그때는 23살의 나이로 갔는데 이젠 대표팀 최고참으로 가네요. 선배님들이 제게 잘해주셨던 것처럼 저도 가서 애들 잘 도와줘야죠.
어린 포수를 믿어준 선배들과 김경문 감독에게 고마움도 크겠네요.
제가 정말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께서 데리고 가주신 덕분에 값진 경험을 했죠. 여러 코치님, 선배님과 함께 야구를 하며 많은 것을 배웠어요. 특히 후배들을 어떻게 다독여줘야 하는지 알기에 이번 대회에서 크게 도움 될 것 같아요.
머릿속에 몇백 명의 투수 데이터가 입력돼있겠네요?
아무래도 타석에서 투수의 공을 보는 것과 포수 자리에서 받을 때의 공은 다르거든요. 데이터라기보다도 이 친구가 대표팀에 온 이유를 공을 받아보면 알 수 있죠. 좋은 구위는 바로 느껴집니다. 물론 우리 투수들도 좋지만! (당황) 우리 팀 투수도 좋지만, 대표팀은 내로라하는 투수만 모이기 때문에 좋은 공을 받을 기회가 많다는 얘기입니다.
평생 받아본 공 중 최고의 1구를 뽑는다면요?
류현진의 커브, 그때 당시 윤석민의 슬라이더, 오승환의 패스트볼이요.
박용택의 최다 출전 기록을 넘본다고 언급한 바 있어요. 은퇴는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할까요?
그렇죠. 저 스스로 ‘이제는 내가 후배의 앞길을 막거나 후배들에게 짐이 되면 안 되겠다’라는 마음이 들면 은퇴를 하는 게 맞죠. 근데 아직은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있고, 몸 상태도 허락하기 때문에 은퇴 계획이 없습니다.
은퇴하기 전에 더 보완하고 싶은 점도 있나요?
작년의 기세에 이어 올해 자신감이 붙어 잘하고 있지만, 야구라는 게 사실 쉽지 않잖아요.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기 때문에 마인드컨트롤을 잘해서 사소한 것에 흔들리지 않고 남은 야구 인생을 평탄하게 가고 싶습니다.
지도자의 삶에 대한 욕심이 있다고 했는데 오늘 보니까 방송인 욕심도 커 보여요.
일단 많은 걸 깔아놔야죠. 나중에 뭐가 될지 모르잖아요. 여기저기 뿌려놔야 해요. 지도자도 괜찮고요. 어린 친구들이랑 같이 땀 흘리며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나눠주고 싶거든요. 해설위원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농구 선수 출신 방송인 서장훈처럼 보살 분장도 가능할까요?) 뭐 열려 있습니다. 저라고 못할 거 없죠.
동료 이원석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삼성 이적 후 부진할 때 “네가 언제부터 잘했냐”라는 독설을 듣고 잘하게 됐다고 했어요. 현재 삼성이 3위인데 확실한 굳히기를 위해 독설가 안방마님으로서 팀 전체에 한마디 해볼까요?
우리가 언제부터 상위권이었다고. 편하게 하자. (이거 선수들한테 뿌려야겠는데요?) 그렇죠? 뿌려도 괜찮습니다.
표지 모델이 누구냐에 따라 판매 부수가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팬 여러분께 잡지 홍보 겸 끝인사 하고 오늘 인터뷰 마칠게요.
여러분, 제가 지금 아침 8시부터 나와서 열심히 촬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인터뷰하는데 표지 모델이 저라고 하니 우리 삼성 팬들의 파워를 보여주십시오. 제가 표지로 나온 <더그아웃 매거진> 잡지에는 사인을 열심히 해서 하트까지 그려드리겠습니다. 약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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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습한 날씨가 무색할 만큼 시원한 웃음으로 가득했던 인터뷰 현장. 오후 1시에 진행됐지만, 오전 8시에 진행했다는 그의 애교 섞인 뻔뻔한 멘트에 ‘역시 강민호는 강민호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그 사이 그는 결혼에 골인했고, 아이를 셋이나 낳았고,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여전히 유쾌하고 낙천적인 호인 중의 호인으로 팬과 동료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다. 21세기 KBO리그 포수 승리기여도 1위를 기록한 현역 최고의 명포수, 강민호. 그의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우리는 이윽고 감탄할 일만 남았다.
▲ 더그아웃 매거진 12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4호(8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